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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글

200627 일기

rugh 2020. 6. 27. 22:00

산책


나는 강아지 산책을 시키기 위해 밖에 나갔다.

집에만 콕 박혀있다가 강아지와 산책을 할때면

퍼피아카데미라는 넷플릭스 시리즈에 나왔던 말이 생각난다.

개들이 모여 사람과 살아가는 태도를 배워가는 학교생활 내용인데

거기서 개들은 '인간을 산책시켜야 한다' 라고 말한다.

인간은 개들을 산책시켜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산책가자고 하지 않으면 집에만 있을 인간들이라며

인간에게 콧바람도 쐬어주고 햇빛도 보게 해야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난 그거 볼 때 너무 웃기고 귀여웠는데

본 이후부터는 정말 체감하고 있다 그 말이 맞다는 걸.



작심 2주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쓴다.

블로그를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은지 2주만에 그만뒀더라.

사실 별 이유도 없었고 하루 이틀 미루게 되다가

결국 잊혀지며 일상에서 사라졌다.

이유가 뭔들 내 근성이 한심하다.

뭔가 열심히 하기로 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치게 된다.

나는 슬럼프도 자주 찾아오는데

가끔은 그게 진정한 슬럼프인지

아니면 그저 나태하고 게으른 내 본성에 이기지 못한건지 의아하다.

나는 요즘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은 내가 밉지만

또 한켠으로는 알아서 잘 하겠지 하며

꼭 남의 삶 보듯 방관하고 있기도 하다.

낙천적인 건지 현실감각이 없는 건지.

그래도 뭐든 잘 될거야 하는 마음이 식지 않는 편이

비관적인 태도보다 적어도 불행하진 않겠지 하고 또 합리화한다.



둘레길


내 인생은 둘레길 같다.

뭐 하나를 해도 한 번에 성공하는 법이 없다.

어떤 일을 해도 수정을 거쳐야 해내고

꼼꼼히 따져봤다 생각했는데도 실수를 하고.

근데 이걸 깨닫자마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하는 생각.

이제 적어도 나는 단번에 해내지 못했을 때

난 저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왜이러지 하는 생각보다는

한 번에 성공하면 내가 아니지. 다시 해보면 잘 될거야.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첫 시도는 마냥 실패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차라리 매번 내가 미운 것 보다는 다음이 희망적인 편이 낫다 생각했다.

쓰다 느꼈는데 내 마음을 너무 가감없이 적고 있는 것 같아서

적나라한 게 창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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