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흐로그

비혼식, 당당한 싱글웨딩 문화로 자리잡다. 본문

이슈모아보기

비혼식, 당당한 싱글웨딩 문화로 자리잡다.

rugh 2019. 12. 20. 03:57

최근 비혼을 선언하는 현대인들의 비율은 매우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결혼이 가지는 불평등이나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들이 긴 시간에 걸쳐 미디어를 통해 공감을 사 왔다. 1차적으로 부부관계의 문제뿐만 아니라 집안 사람들과의 트러블도, 훗날 갖게 될 아이가 혼인한 두 사람의 앞길에 미치는 영향들도 더 이상 덮어놓을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 성인들이 내린 생각의 결과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이 결혼으로 얻게 되는 경력단절, 임신, 육아 스트레스, 시댁과의 갈등, 그리고 정작 본가와는 유대감이 약화되는 등의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고 있다. 또 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의 계발’을 원하고 ‘온전한 나의 시간과 취미, 자유’를 원하는 이들이 비혼의 삶을 다짐하고 있다.

 

이렇게 비혼을 선언하는 인구수가 늘어나며 생긴 특이한 문화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비혼식이다.

 

 

 

비혼식은 결혼식과 비슷한 형식이다. 장소를 빌려 사람들을 초대하고, 비혼 선언문을 낭독한다. 결혼반지처럼 비혼링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 외 축하무대, 단체사진, 축의금도 있다. 혹자는 단지 ‘축의금’이 목적이 아니냐며 비아냥거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게 목적이어도 상관은 없는 것 아닌가. 아마도 그 식의 주인공은 지금껏 많은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내고 다녔으리라. ‘주고받고’가 문화인 한국에서 그 부분까지 비난한다는 건 오지랖 같다.

 

그래도 비혼식을 올리는 사람들은 축의금만이 목표인 것은 아니라고 나타났다. 비혼식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미 ‘결혼’이 디폴트가 되어있는 사회에서 ‘비혼’을 외칠 때에는 보다 강력하고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도구가 필요하고, 비혼식이 그 도구가 되어주는 듯하다.

 

최근 혼인율이 급감되고, 또 비혼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만큼 사회에서도 발빠르게 비혼자들에 대한 복지가 생겨나고 있다. 영국계 화장품 회사 러쉬코리아는 비혼직원에게 결혼직원과 동등한 축의금과 유급휴가 등을 지원한다.

Comments